Zero no Tsukaima Korean Version:Volume1 Chapter4

From Baka-Ts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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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가 트리스테인 마법학원에서 루이즈의 사역마로서의 생활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사이토의 사역마로서의 하루를 소개하자면 이런 느낌이었다.

우선, 세상에서 대부분의 동물과 인간이 그러하듯 아침에 일어난다. 자는 곳은 여전히 바닥이다. 단지, 처음과 비교해서 그럭저럭 나아졌다. 딱딱한 바닥 위에서 하룻밤 자고나면 온몸이 쑤시자 사이토가 메이드인 시에스타에게 부탁해 말의 먹이로 쓰는 짚더미를 얻어와서 그걸 방 구석에 쌓아둔 것이다. 루이즈에게서 하사받은 모포를 감싸고 짚더미 위에서 자고 있다. 루이즈는 사이토가 만든 잠자리를 '닭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과연, 닭은 지푸라기 위에서 자고,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사이토의 일과는 수탉과 비슷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이토는 아침에 일어나면 수탉처럼 루이즈를 깨우지 않으면 안되었다. 루이즈가 먼저 일어나면 큰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주인님에 깨워주는 얼빠진 사역마한테는 벌을]이라는 것이 루이즈의 입버릇이다. 사이토가 늦잠을 자면 아침밥은 몰수되버린다. 루이즈를 깨우고나면, 우선 옷을 입힌다. 속옷만큼은 스스로 하지만, 교복은 사이토에게 입히게 한다. 전에 말했던 그대로이다. 루이즈는 일단, 말도 안되게 귀여운 용모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속옷차림을 볼때마다 사이토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애인이 미인이라도 삼일이면 익숙해진다고 하지만 사이토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못했다. 애인이 아니라 사역마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곁에 있다는 점에서 애인과 그다지 다르지는 않다. 다른점이라고 해봐야 태도와 대우정도이다. 속옷차림의 루이즈를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역시 자존심에 상처 받는다. 구두를 신길 때는 속이 쓰리는 것도 별 수 없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드러나버린다. 얼굴색 정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이토가 내뱉은 말이 루이즈의 신경을 거슬리게 된다면 귀찮은 일로 변해버린다. [아침부터 주인님을 불쾌하게 만드는 사역마에게는 벌을]이라는 것이 루이즈의 모토이다. 속옷차림의 루이즈의 가슴크기를 놀리거나 뚱한 얼굴로 [단추정도는 니가 알아서 채워]같이 말하면, 아침밥이 몰수되 버리는 것이다. 검은 망토와 하얀 블라우스, 회색의 프리츠 스커트로 된 교복을 입고 루이즈는 얼굴을 씻고 이를 닦는다. 수도 같이 편리한 물건은 방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사이토는 아랫 쪽의 급수대까지 가서 루이즈가 쓸 물을 양동이로 떠오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루이즈는 물론 혼자서 얼굴을 씻으려 하지는 않는다. 사이토에게 씻게 하는 것이다. 어느날 아침 사이토는 수건으로 닦는 척을 하면서 줏은 숯덩이로 몰래 루이즈의 얼굴에다 낙서를 했다. 루이즈의 얼굴에 그려진 자신의 작품을 보고 사이토는 웃음이 터질것만 같았지만 참아냈다. 아쉽다는 태도로 공손하게 루이즈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가씨. 오늘은 한층더 아름다우십니다.]

혈압이 낮은 루이즈는 졸린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 뭘 꾸미는 거야?] [제가? 아가씨의 하찮은 사역마에 지나지 않는 제가 꾸미다니요!]

루이즈는 바보같은 사이토의 태도를 매우 수상쩍게 여겼지만, 수업에 지각할 것 같았기 때문에 그 이상 추궁하지는 않았다. 선명한 복숭아 색의 뺨과 갈색의 매력적인 눈동자, 아름다운 산호같은 입술에 아직 장식은 불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루이즈는 화장을 하지 않는다. 즉, 거울을 그다지 보지 않는다. 그날도 보지 않았다. 결국, 사이토가 칠해준 화장을 눈치채지 못했다. 루이즈는 그대로의 얼굴로 수업에 나갔다. 지각까지 아슬아슬 했기 때문에 복도나 계단에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루이즈는 숨을 헐떡이며 교실문을 열었다. 일제히 뒤돌아본 클래스 메이트 들이 폭소했다.

[루이즈! 멋진 얼구인데! 루이즈!] [세상에! 루이즈! 딱 어울려!]

직후, 친절한 미스터 콜베르에게, 안경이나 수염 모양의 제법 그럴듯한 화장을 지적당한 루이즈는 화가 폭발해, 복도에서 배를 감싸고 있던 사이토를 한다스 정도 패고서, 그날 하루 종일 밥을 몰수해버렸다. 루이즈가 말하길, 주인님이 얼굴을 스케치북으로 쓰려고 한 사역마는, 그 옛날 신들과 함께한 시조 브리밀에게 거역하는 악마와 같은 것이며 악마에게 여왕폐하가 내려주신 빵과 스프를 나눠 줄 수는 없다는 노릇이었다.

아침식사 뒤에는 한결같이 사이토는 루이즈의 방 청소를 한다. 바닥을 빗자루로 쓸고, 책상이나 창문을 걸레로 닦는다. 그리고 즐겁고 즐거운 세탁이 기다리고 있다. 아랫쪽의 급수대까지 루이즈의 세탁물을 나르고 거기서 빨래판을 가지고 슥삭슥삭하고 빤다. 온수같은건 나오지 않는다. 샘물을 차갑고, 손가락을 끊어질것만 같다. 루이즈의 속옷은 비쌀것 같은 레이스나 프릴같은것이 잔뜩 달려있다. 찢어먹거나 하면 밥을 빼았기기 떄문에 조심스레 빨지 않으면 안된다. 괴로운 작업이다. 화가 뻗친 사이토는 어느날 팬티의 고무줄에 살짝 칼집을 넣어두었다. 다음날 루이즈는 눈치채지 못하고 그걸 입고서 걸어가고 있는 도중에 고무줄이 끊어졌다. 팬티는 발목부근까지 흘려내리고 루이즈의 양다리를 사냥꾼의 덫처럼 이어버렸다. 계단 위였기 때문에 루이즈는 크게 굴러떨어졌다. 다행히 계단에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완전히 드러난 하반신을 속속들이 드러내며 회전운동을 했던 루이즈의 명예는 지켜졌다. 아무래도 지나졌다고 생각한 사이토는 스커트의 안쪽은 보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층계참에서 기절한 루이즈에게 사과했다. 여기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복도에서 발목까지 떨어져서 창피를 줄 정도만 생각한 것만은 아니었다. 기절에서 깨어난 루이즈는 팬티에 고무줄에 칼집을 눈치채고, 침대 곁에서 아무래도 딱딱하게 굳어있는 사이토에게 팬티를 들이대며 말했다.

[칼집이 들어가 있네.] [들어있군요. 아가씨.]

루이즈는 분노를 넘어선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명해봐. 알기 쉽도록.] [급수대의 물이 안좋은 것 같습니다. 아가씨. 뭐라해도, 손가락이 끊어질정도로 차가운 물이어서요. 고무줄도 견디지 못한게 아닐가 합니다.]

사이토는 똑바로 서서 대답했다.

[어디까지나, 고무줄 탓이라는 거네?] [라기보단 찬물의 탓으로 봅니다. 나쁜 것은 찬물이옵니다. 차가운 것 뿐만 아니라, 고무줄을 어떻게 하는 저주가 담겨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사이토는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그런 나쁜 물로 만든 스프를, 충실한 사역마에게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기쁘기 그지없는 말씀을.] [삼일정도 지나면 물도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사이토는 삼일간, 식사를 몰수당했다.

하지만, 설령 삼일간 세끼를 빼았겼다고 해도 사이토는 괜찮았다. 풀이 죽은 체를 하고서 알뷔즈의 식당 뒤편에 있는 주방을 향한다.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시에스타에게 부탁하면, 스튜나 뼈가 붙은 고기같은 걸 더해서 넘겨준다. 식사몰수가 없더라도 사이토는 주방에 다닌다. 루이즈가 거드름 피우며 '널리 비추시는 여왕폐하의 자비'라며 읊조리는 스프는 자비라고 보기엔 아무래도 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루이즈에게는 물론, 주방에서의 베품을 비밀로 하고 있다. 말투가 공손해질 때까지 스프를 늘려주지 않겠다고 말하는 루이즈에게 상냥한 시에스타의 고기나 스튜가 들킨다면, 큰일이다. 사역마의 교육방침에 시끄러운 루이즈는 주방에 다니는 걸 금지할것이 뻔하다. 다행히, 지금으로선 들키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사이토는 만난적도 없는 여왕폐하나 시조 브리밀의 백배는 시에스타와 주방을 경애하고 있었다.

그날 아침도 사이토는 초라한 스프를 루이즈 앞에서 다 마셔버리고, 주방에 갔다. 베스트리 광장에서 귀족인 기슈를 물리친 사이토는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우리들의 검'이 왔다!]

그렇게 외치고, 사이토를 환영하는 것은, 주방장인 마르토아저씨였다. 마흔을 넘긴 살찐 아저씨이다. 물론 귀족은 아니고 평민이지만, 마법학원의 주방장 정도가 되면 수입은 신분이 낮은 귀족은 상대가 안될 정도로 벌이가 좋다. 둥글둥글하게 살찐 몸에 훌륭한 맞춤옷을 입고, 주방을 한손으로 꾸려나가고 있었다. 마르토 아저씨는 벌이가 좋은 평민의 예에서 빠지지 않고, 마법학원의 주방장을 하면서 귀족과 마법을 싫어하고 있었다. 그는 메이지인 기슈를 검으로 쓰러트린 사이토를 '우리들의 검'이라고 부르면서, 마치 임금님을 대하듯이 사이토를 대접하고 있다. 그런 주방은 지금으로선 사이토의 오아시스이기도 하다. 사이토가 전용의 의자에 앉으면 시에스타가 서둘러 다가와서는 방긋 웃고, 따뜻한 스튜와 말랑말랑한 하얀 빵을 내어주었다.

[고마워.] [오늘의 스튜는 특별할 것이에요.]

시에스타는 기쁜듯이 미소지었다. 사이토는 스튜를 한입 머금고는 얼굴을 밝혔다.

[맛있어, 맛있는데! 그 스프와는 너무 차이나는데!]

그렇게 말하고 감격하니, 부엌칼을 들고서 마르토 아저씨가 다가왔다.

[그야 그렇지. 그 스튜는 귀족놈들에게 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이렇게 맛있는걸 매일 처먹고는....]

사이토가 그렇게 말하자, 마르토 아저씨는 득의양양하게 코를 쳤다.

[흥! 그놈들은, 뭐 확실히 마법을 쓰지. 흙에서 냄비나 성을 만들거나, 말도안되는 불덩어리는 내뱉는 다던가, 결국은 드래곤을 조종하는 등, 대단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절묘한 맛의 요리를 만들어 올리는 것도 말하자면 일종의 마법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사이토.]

사이토는 끄덕였다.

[정말이지 그말 그대로야.] [좋은 녀석이다! 너는 정말로 좋은 녀석이야!]

마르토 아저씨는 사이토의 목덜미를 두터운 팔로 감았다.

[이봐, '우리들의 검'! 나는 네 이마에 입맞추겠다! 이놈! 좋지!] [그런 이름이랑 입맞추는 건 봐달라구.]

사이토가 말했다.

[어째서냐?] [어느쪽이든 닭살돋아.]

마르토 아저씨는 사이토한테서 몸을 떼고는 양팔을 벌려 보였다.

[너는 메이지의 골렘을 베어발겼다고! 알고 있겠지!] [아아.] [이봐, 너는 어디서 검을 배운거야? 어디서 검을 배우면, 그렇식으로 휘두를 수 있는 건지, 나한테도 가르쳐 달라고.]

마르토 아저씨는 사이토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마르토 아저씨는 밥을 먹으로 오는 사이토에게 매번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사이토는 같은 답을 되풀이 했다.

[몰라. 검같은 거 쥐어본 적도 없는 걸.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어.] [너희들! 들었냐!]

마르토 아저씨가 주방이 울리도록 소리쳤다. 젋은 요리사나 견습생들이 대답을 보냈다.

[듣고 있습니다! 어르신!] [진정한 달인이라는 것은, 이런 거다! 결코 자신의 솜씨를 자랑하는 일은 없는 거다! 보고 배워라! 달인은 자랑하지 않는다!]

요리사들은 즐겁다는 듯이 합창한다.

[달인은 자랑하지 않는다!]

그러자 마르토 아저씨는 빙그르 돌아서서, 사이토를 바라보는 것이다.

[여어, '우리들의 검'. 나는 그런 니가 점점 좋아졌다. 어떻게 해줄거냐?] [어떻게 해달라고 말하셔도...]

전부 사실인데도, 마르토 아저씨는 그것을 겸손으로 받아들였다. 가슴에 찔린다. 친한 아저씨를 속이는 기분이 든다. 사이토는 왼손의 룬을 바라본다. 그날 이후, 전혀 빛나지 않는다. 뭐였던 것일까, 그건.... 라고 사이토가 멍하니 자신의 룬을 바라보고 있어도, 마르토 아저씨는 그것을 달인의 사양함, 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마르토 아저씨는 시에스타 쪽을 향햤다.

[시에스타!] [예!]

그런 두사람의 모습을 방긋방긋 웃으며 지켜보던 눈치 빠른 시에스타가, 힘차게 대답했다.

[우리들의 용자에게, 알비온의 오래된 걸 따라주어라.]

시에스타는 만면의 웃음을 띄우고서 포도주의 선반에서 들은대로 빈테이지(생산년도 포함된 고급 포도주를 말한다고 합니다.)를 꺼내와서 사이토의 잔에 계속해서 따라주었다. 새빨간 얼굴이 되서 포도주를 마시는 사이토를 시에스타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일이 매번 반복되는 것이다. 사이토가 주방을 찾을 때마다, 마르토 아저씨는 더욱더 사이토를 좋아하게 되고, 시에스타는 거기에 더해서 사이토를 존경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날은.... 그런 사이토를 주방의 창 밖에서 훔쳐보는 붉은 그림자가 있었다. 젊은 요리사가 창밖에 있는 그림자에 눈치챘다.

[어라, 창문 밖에 뭔가 있는데?]

붉은 그림자는 큐르큐르 하고 울고서, 사라져갔다.

그럼, 아침식사, 청소, 세탁 뒤에는 루이즈의 수업을 함께 듣는다. 처음에는 바닥에 앉게 했지만 사이토가 다른 여학생의 스커트 안을 열심히 견학하는 것에 눈치 챈 루이즈는 투덜투덜 대면서 사이토를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 수업중에 칠판 이외의 곳을 견학한다면, 점식식사를 몰수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이토도 처음에 물에서 와인을 만들어 내는 수업이나, 비약을 조합해서 특수한 포션을 만들어 내는 강의, 눈 앞에서 나타난 커다란 불구슬이나 공중에 상자나 봉이나 공을 마음대로 띄우고, 그것을 창밖으로 던져서 사역마에게 줏어오게 하는 수업같은게 신기해서 열심이 바라보았지만, 익숙해지자 질려버렸다. 그뒤에는 졸기 시작했다. 교사와 루이즈는 푹 자고 있는 사이토를 노려보았지만, 수업중에 사역마의 졸음을 금지한 교칙은 없었다. 교실을 둘러보면 야행성의 환수들이나 누군가의 부엉이도 쿨쿨 자고있다. 졸기로 결정해버린 사이토를 깨우는 것은 사역마가 아닌 인간으로서 인정해버리는 일이 되버린다. 때문에, 루이즈는 졸고 있는 사이토에게 입술을 자근자근 씹을만큼 불만을 토해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말해버리면, 자기가 정한 사이토의 입장을, 부정해 버리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날의 수업중에도 사이토는 따끈따끈한 햇빛을 받고서, 푸욱 잤다. 오늘 아침경에 시에스타가 따라준 와인의 취기가 올라온 것이다. 사이토는 꿈을 꾸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꿈이었다. 한밤중, 자고 있을 때 루이즈가 자신의 짚더미에 파고들어오는 꿈이었다.

['루이즈, 무슨일이야...']

루이즈는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키익, 하고 사이토를 노려보았다.

['잠이 안온다고? 할 수 없네....음냐.....']

뭐야, 잠꼬대야, 라고 생각해 다시 앞을 본다.

['.....음냐, 뭐, 뭐야. 달라붙지 말라고.']

루이즈의 시선이 다시한번 사이토에게 쏟아진다.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도, 일제히 귀를 세웠다.

['...이봐이봐, 한낮에는 잘난체 하더니, 잘 때에는 어리광쟁이로구나.']

사이토는 침을 흘려가면서, 멍하니 꿈에 빠져들었다. 루이즈는 어지간히 좀 하라고 사이토를 흔들기 시작했다.

[잠깐! 뭔 꿈을 꾸고 있는거야!]

클래스 메이트가 폭소했다. 감기쟁이 마리콜느가 놀란 소리를 냈다.

[어이어이, 루이즈! 너, 그런일을 하고 있었던 거야?! 사역마 상대로! 놀랬는걸!]

여학생들은 속닥속닥하고 소근대기 시작했다.

[기다려! 이 바보의 꿈속 이야기야! 아아 정말! 일어나란 말야!] ['루이즈, 루이즈, 그런 데는 고양이처럼 핥지는 마라....']

교실의 폭소가 최고조에 달했다. 루이즈는 사이토를 차버렸다. 사이토는 부드러운 꿈의 세계에서 맞아 떨어져서 현실의 루이즈와 만나게 되었다.

[무, 무슨짓이야!] [언제, 내가 너이 짚더미에 파고들었다고?]

귀여운 루이즈는 팔을 꼬고서, 귀신 같은 형상으로 사이토를 내려다 보았다. 사이토는 고개를 흔들었다. 클래스 메이트의 폭소가 이어진다.

[사이토. 웃고 있는 무례한 사람들에게 설명해줘. 나는, 밤중에 내 침대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저기, 여러분. 지금건 제 꿈 얘기입니다. 루이즈는 파고들지 않았습니다.]

뭐야~,라고 재미없다는 듯이 학생들이 코를 쳤다.

[당연한 일이잖아! 내가~, 그런 상스러운 짓을 할것 같아! 거기다 이런 녀석하고! 이런 녀석의! 이런 저질스런 사역마의 침대에 파고 들어가다니 농담이라고 해도 정도가 있는거야!]

루이즈는 새침맞게 위를 향하고 개운한 얼굴을 되었다.

[하지만, 저의 꿈은 당연합니다.]

그 행동에 팍하고 온 사이토가 말했다. [확실히! 꿈은 미래를 점치는 것이니까!] 교실의 누군가가 동의했다.

[저희 주인님은, 저런 성격을 하고 계셔서, 애인같은건 생길것 같지 않습니다.]

교실의 거의 전원이 끄덕였다. 루이즈가 칵하고 사이토를 노려보았지만, 그런건 이제와서 신경쓰지도 않는다. 사이토는 계속했다.

[불쌍하신 주인님은 욕구불만이 높아져만 갑니다. 그러는 틈에 사역마의 짚더미에 파고 들 것입니다.]

루이즈는 양손을 허리에 대고, 사이토에게 강한 어조로 명령했다.

[알겠어? 그 지저분한 입을 지금당장 닫도록 해.]

사이토는 신경쓰지도 않은채 계속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루이즈를 때려서라도.....]

사이토는 우쭐해졌다. 루이즈의 눈썹이 분노로 떨리기 시작했다.

[네가 자는 곳은 여기가 아니야, 라고 말해줄 겁니다.]

교실이 갈채로 휩싸였다. 사이토는 우아하게 인사하고는, 자리에 앉으려했다. 루이즈는 그런 사이토는 차서 날려버렸다. 바닥에 구른다.

[차지 말라고!]

하지만, 루이즈는 상관하지 않았다. 똑바로 앞을 보고, 변함없이 분노로 눈썹을 떨고 있다. 그런 사이토를 가만히 노려보는 빨간 그림자가 있었다. 큐르케의 샐러맨더이다. 바닥에 배를 대고서, 나란히 놓여진 자리 사이의 통로를 굴러간 사이토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응?]

사이토는 눈치채고서, 손을 흔들었다.

[너는 큐르케의 샐러맨더구나. 뭐였더라, 이름이 있었는데. 그래, 플레임이다. 플레임!]

사이토는 이리오렴을 연발했다. 하지만, 샐러맨더는 꼬리를 흔들고 입에서 약간의 불길을 토해내고는 주인의 자리로 떠나갔다.

[어째서 도마뱀이 나한테 흥미를 갖는 거지?]

사이토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사이토가 교실에서 샐러맨더랑 눈싸움을 하고 있을 무렵..... 학원장실에서 비서인 미스 롱빌은 필기를 하고 있었다. 미스 롱빌은 손을 멈추고는 오스만씨(氏)의 쪽을 바라보았다. 오스만씨(氏)는 세코이아 제의 책상에 엎드려서 졸고 있었다. 미스 롱빌은 엷게 웃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웃음이었다. 그리고 일어선다. 낮은 목소리로 '사일런트'의 주문을 외운다. 오스만씨(氏)를 깨우지 않도록 자신의 발소리를 지우면서 학원장실을 나섰다. 미스 롱빌이 향하는 그 앞은, 학원장실의 한층 아래이 있는 보물고가 있는 층이다. 계단을 내려서, 철로된 거대한 문을 올려본다. 문에는 두꺼운 빗장이 걸려있다. 빗장은 다시 거대한 자물쇠로 지켜지고 있다. 여기에는 마법학원 성립 이래의 비보가 잠들어 있다. 미스 롱빌은 신중하게 주변을 둘러보고는 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연필정도의 길이지만, 휙하고 미스 롱빌이 손목을 흔들자 점점 지팡이는 늘어나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흔드는 지휘봉 정도의 길이가 되었다. 미스 롱빌은 낮게 주문을 외었다. 영창이 완성되는 즉시, 지팡이를 자물쇠 앞으로 흔들었다. 하지만..... 자물쇠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뭐어, 여기의 자물쇠한테 '언 록'의 주문이 통할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쿡하고 요염하게 웃고 미스 롱빌은 자신의 특기인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연금'의 주먼이었다. 낭낭하게 주문을 외우고, 무척 두꺼운 철의 문을 향해서 지팡이를 흔든다. 마법은 문에 닿았지만.... 잠시 기다려도 바뀐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스퀘어 클래스의 메이지가 '고정화'의 주문을 걸은것 같네.]

미스 롱빌은 중얼거렸다. '고정화'의 주문은, 물질의 산화나 부패를 막는 주문이다. 이것을 건 물질은 그 어떤 화학반응으로부터 보호되어 그대로의 모습을 영원히 지켜나가는 것이다. '고정화'를 건 물질에는 '연금'의 주문은 효력을 잃는다. 주문을 거는 메이지가, '고정화'를 건 메이지의 실력을 상회한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하지만, 이 철의 문에 '고정화'의 주문을 건 메이지는 상당히 강력한 메이지인것 같았다. '흙'계통의 익스퍼트인 미스 롱빌의 '연금'을 받아들이지 않는것이다. 미스 롱빌은 쓰고있는 안경을 들어올리고 문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를 알아챘따. 지팡이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는다. 나타난 것은 콜베르였다.

[이런, 미스 롱빌. 여기서 무엇을?]

콜베르는 약간 얼빠진 목소리로 물었다. 미스 롱빌은 붙임성 좋게 웃음을 띄었다.

[미스터 콜베르. 보물고의 목록을 만들고 있었습니다만.....] [하아, 그거 큰일이군요. 하나하나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걸릴텐데요. 뭐라해도 여기에는 잡동사니 보물까지 뭉뚱그러서 비좁게 놓여져 있으니까요.] [그렇네요.] [올드 오스만에게 열쇨르 빌리면 되지 않습니까?]

미스 롱빌은 미소지었다.

[그것이....., 취침중이셔서요. 뭐, 목록작성은 그리 급한일은 아니고.....] [과연, 취침중이십니까. 그 영감, 이 아니라 올드 오스만은 잠들면 일어나시지 않으니까요. 그럼, 저는 나중에 들리는 것으로 하죠.]

미스터 콜베르는 걸어갔다. 그리고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저어...., 미스 롱빌.] [왜그러시죠?]

부끄럽다는 듯이 미스터 콜베르는 입을 열었다.

[만약, 괜찮으시다면, 그 뭡니까.... 점심이라도 같이 하지 않겠습니까?]

미스 롱빌은 조금 생각한 뒤에, 활짝 웃으며, 부탁을 받아들였다.

[예, 괜찮으시다면.]

두사람은 나란히 걸어갔다.

[저기, 미스터 콜베르.]

조금 스스럼없는 말투로 바뀌어 미스 롱빌이 말을 걸었다.

[예, 예? 무슨일이죠?]

자신의 권유가 너무 쉽게 받아들여진 일에 기분이 좋아진 미스터 콜베르는, 날아갈 것 같은 말투로 대답했다.

[보물고의 안에 들어간 적 있으세요?] [있고 말고요.] [그럼, '파괴의 지팡이'를 아세요?] [아아, 그건,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었지요.]

미스 롱빌의 눈이 빛났다.

[그러시면?] [설명 드릴 수가 없군요. 기묘하다고 밖에는. 예. 그것보다,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오늘의 메뉴는, 평일의 향초쌈입니다만...... 뭐, 저는 요리장인 마르토 아저씨와 얼굴이 통하니까 말이죠, 제가 한마디 하면, 세계의 진미, 풍미를.....] [미스터.]

미스 롱빌은, 콜베르의 수다를 가로막았다.

[예, 예?] [하지만, 보물고는 훌륭하게 만들어졌네요. 저것이라면, 어떤 메이지를 데려 오더라도, 여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그렇죠. 메이지에게는,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뭐라해도, 스퀘어 클래스의 메이지를 몇명이나 모아서, 그 어떤 주문에도 저항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하니까요.] [정말 대단하네요. 미스터 콜베르는 박학하세요.]

미스 롱빌은 콜베르를 믿음직스럽게 바라보았다.

[에, 아니.... 하하, 단지 펼쳐놓은 책에 눈길이 많이 간 것이어서...., 연구일절이라고 말씀드리면 될까요. 하하. 덕분에 이 나이가 되서도 독인이서요..., 예.] [미스터 콜베르의 곁에 있을 여성은 행복하겠어요.그치만, 누구도 모를 것 같은 일을 잔뜩 가르쳐 주실것 같으시니....]

미스 롱빌은 넋이 빠질것 같은 눈으로 콜베르를 바라보았다.

[아니! 뭐어! 놀리지는 말아주십시요! 예!]

콜베르는 딱딱하게 긴장하면서, 벗겨진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리고서, 진지한 표정이 되어 미스 롱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미스 롱빌. 유르의 요일에 열리는 '브릭'의 무도회'는 알고 계십니까?] [무엇인가요? 그건.] [하하. 당신은, 여기에 온지 아직 2개월 정도였군요. 그, 별거 아닌, 단순한 파티입니다. 그저, 여기서 함께 춤을 춘 커플은 인연이 이어진다던가! 그런 전설이 있어서요! 예!] [그래서?]

미스 롱빌은 방긋 웃으면서 재촉했다.

[그.....,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와 함께 추지 않으시겠습니까하고, 그런. 예.] [기쁘게요. 무도회도 멋지지만, 그것보다 좀더 보물고의 대해서 알고 싶어요. 저 마법의 물건에 너무나 흥미 있어서요.]

콜베르는 미스 롱빌이 기분을 끌고 싶다는 일념에, 머릿속을 뒤졌다. 보물고, 보물고라면...... 겨우 미스 롱빌이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를 발견한 콜베르는 잘난척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 조금 이야기해보죠. 대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제발, 부탁드려요.] [보물고는 확실이 마법에 관해서는 무적입니다만, 한 가지 약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 흥미진진한 이야기네요.] [그것이....., 물리적인 힘입니다.] [물리적인 힘?] [그렇습니다! 예를들면, 뭐어, 그런 일은 있을리가 없습니다만, 거대한 골렘이.....] [거대한 골렘이?]

콜베르는 득의양양하게 미스 롱빌에게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다 듣고 나서, 미스 롱빌은 만족스럽게 미소지었다.

[정말 흥미 깊은 이야기였어요. 미스터 콜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