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no Tsukaima Korean Version:Volume1 Chapter6

From Baka-Ts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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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르케는 점심전에 눈을 떴다. 오늘은 허무의 요일이다. 창문을 바라보다, 창유리가 끼워져 있지 않는것에 눈치챘다. 창가 주변은 타다만 흔적이 남아있다. 잠시동안 멍하니 잠이 덜깬 상태로 바라보다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맞아, 여러 녀석들이 얼굴을 들이대니까, 날려버렸었지.]

그리고, 창문의 일같은건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일어나서 화장을 시작한다. 오늘은 어떻게 해서 사이토를 꼬셔낼까, 같은걸 생각하면서 들떠있다. 큐르케는 태어날 때부터의 사냥꾼이다. 화장을 끝마치고, 자시의 방에서 나와 루이즈의 방문을 노크한다. 그런 뒤에 큐르케는 턱에 손을 얹고 빙긋이 웃었다. 사이토가 나온다면, 껴안아서 키스를 한다. 루이즈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까, 같은건 잠깐만 생각했다. 그 때는, 그렇지....., 방안에 있을 사이토한테 눈길을 보내서 정원이라도 돌아다니면, 상대편에서 어프로치 해올 것이다. 큐르케는, 설마 자신의 구애가 거절될거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노크의 대답은 없다. 열려고 해보았지만, 열쇠가 잠겨져 있다. 큐르케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문에 '언 록'의 주문을 걸었다. 열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린다. 원래대로라면 학원내에서 '언 록'의 주문을 외우는 일은 중대한 교칙위반이지만, 큐르케는 신경쓰지 않았다. 사랑의 정열은 모든 룰에 우선한다, 라는 것이 체르프스트 가의 가훈인 것이다. 하지만, 방은 이미 허물만 남아있다. 두사람 모두 없는것이다. 큐르케는 방안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색기라곤 찾아볼수 없는 방이네....]

루이즈의 가방이 없다. 허무의 요일인데도, 가방이 없다는 것은 어딘가에 나갔다는 것일까. 창문에서 밖을 살펴보았다. 문에서 말을 타고 나가는 두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눈에 힘을 줘본다. 보인것은, 사이토와 루이즈였다.

[뭐야, 나가는거야?]

큐르케는 시시하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그리고, 잠깐 생각하고는 루이즈의 방을 뛰쳐나갔다.

타바사는 기숙사의 자신의 방에서 독서를 즐기고 있다. 푸른색이 깃든 머리와 파란 눈동자를 가진 그녀는 안경 속에 눈을 반짝반짝하고 바다처럼 빛을 내면서 책의 세계의 몰두하고 있다. 타바사는 나이보단 네다섯살 정도 어리게 보이는 일이 많다. 체격이 자그마한 루이즈보다 5센치정도 작고, 몸도 가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일에 관해선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다. 다른사람이 어떻게 본다, 라는 것보다 아무래도 좋으니 내버려둬, 라고 생각하는 타입의 소녀이다. 타바사는 허무의 요일이 좋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세계에서 좋아하는 만큼 빠져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타인은 자신의 세계를 어지럽히는 침략자에 지나지 않는다. 몇 없는 예외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도,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라면 거추장스러운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날도, 콩콩하고 문이 두들겨지는 것을 타바사는 일단 무시했다. 그러다가, 격렬하게 두들겨지기 시작했다. 타바사는 일어서지도 않은채, 귀찮다는 듯이 작은 입술을 움직여 룬을 외우고, 책상에 세워져있던 자신의 키보다도 커다란 지팡이르 흔들었다. '사일런트', 바람속성의 마법이다. 타바사는 바람속성의 마법을 특기로 하는 마법사이다. '사일런트'로 인해서 그녀의 집중을 방해하는 노크소리는 사라졌다. 타바사는 만족하고는 다시 책에 집중했다. 이 동안에도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은 기세좋게 열려버렸다. 타바사는 침입자를 눈치챘지만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들어온 것은 큐르케였다. 그녀는 두세마디 뭐라고 크게 외치는 것 같았지만 '사일런트'의 주문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소리가 타바사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큐르케는 타바사의 책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타바사의 어깨를 잡고서 자신을 향햐 돌린다. 타바사는 무표정으로 큐르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들어온 것은 큐르케이다. 타바사의 친구이기도 하다. 이것이 다른 상대였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윈드 브레이크'로 방에서 날려버렸겠지만 큐르케는 얼마 없는 예외이다. 할 수 없이 타바사는 '사일런트'의 주문을 풀었다. 갑자기 스위치가 켜진 오르골처럼 큐르케의 입에서부터 말소리가 튀어나왔다.

[타바사. 지금부터 나가는 거야. 어서 빨리 준비해줘!]

타바사는 짧고 나직하게 자신의 사정을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허무의 요일.]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타바사는 큐르케의 손에서 책을 돌려받으려 했다. 큐르케는 책을 더 높이 들었다. 키가 큰 큐르케가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타바사의 손은 책에 닿지 않는다.

[알고 있어. 너한테 허무의 요일이 어떤 날인지, 나도 귀가 아플정도로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말야, 그런걸 말하고 있을수만은 없어. 사랑이야! 사랑!]

이걸로 알겠지? 라고 말하는 큐르케의 태도지만, 타바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큐르케는 감정으로 움직이지만 타바사는 논리로 움직인다. 아무리봐도 대조적인 두사람이다. 그런 두사람이 어째서인지 사이가 좋다.

[그렇지. 너는 설명해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지. 아아 정말! 나말야, 사랑에 빠졌어! 그래서 말야? 그 사람이 오늘, 그 밉살스런 바리엘하고 나간거야! 나는 그걸 쫓아서, 두사람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내지 않으면 안돼! 알겠어?]

타바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걸로 어째서 자신한테 부탁한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나가버린거야! 말을 타고서! 너의 사역마가 아니면 쫓아갈 수 없어! 도와줘!]

큐르케는 타바사한테 울며 매달렸다. 타바사는 겨우 끄덕인다. 자신의 사역마가 아니면 쫓아갈 수 없다. 과연, 이라고 생각했다.

[고마워! 그럼, 쫓아가 주는 거지!]

타바사는 다시한번 끄덕였다. 큐르케는 자신의 친구이다. 친구가 자기밖에 해결할 수 없는 부탁을 했다. 그렇다면 할 수 없다. 귀찮지만 받아주는 것이다. 타바사는 창문을 열고 휘파람을 불었다. 휘익-,하고 높은 휘파람 소리가 파란 하늘에 빨려들어간다. 그리고, 창턱에 기어올라 밖을 향해서 뛰어내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상해졌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큐르케는 전혀 동요하지도 않은채 타바사를 따라서 창밖에 몸을 던졌다. 덧붙여, 타바사의 방은 오층이기도 하다. 타바사는 외출 때는 그다지 문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쪽이 빠르기 때문이다. 낙하하는 두사람을 그 이유가 받아냈다. 퍼덕퍼덕하고 힘찬 양날개를 햇빛에 퍼덕이며 두 사람을 등에 태우고 윈드드래곤이 날아올랐다.

[언제봐도, 네 실피드한테는 반해버릴것만 같아.]

큐르케는 솟아오른 등지느러미를 잡고서 감탄했다. 그렇다, 타바사의 사역마는 윈드드래곤의 유생인 것이다. 타바사에게서 바람의 요정의 이름을 받은 풍룡은 기숙사탑에 부딪혀 상공에까지 솟아오르는 상승기류를 재주좋게 타고서 한순간에 200미터도 넘게 하늘을 날아올랐다. [어느쪽?]타바사는 큐르케에게 짧게 물었다. 큐르케는 아, 하고서 말을 잊지 못했다.

[모르겠어......서두르다 보니까.]

타바사는 별다른 불만을 내지도 않고 윈드드래곤에게 명령했다.

[말 두마리. 먹으면 안돼.]

윈드드래곤은 짧게 울어서 알았다는 뜻을 주인에게 전달하고 파란 비늘을 빛내며 힘차게 날개짓하기 시작했다. 하늘높이 올라가, 풍룡의 시력으로 말을 찾아내는 것이다. 초원을 달리는 말을 찾아내는 정도는, 이 풍룡에게 있어 너무나도 쉬운일이었다. 자신의 충실한 사역마가 일을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타바사는 큐르케의 손에서 책을 빼앗아 튀어나온 풍룡의 등지느러미를 등에 대고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트리스테인의 성 아래마을을 사이토와 루이즈가 걸어가고 있다. 마법학원에서 여기까지 타고온 말은 마을의 문 옆에 있는 역에다 맡겨두었다. 사이토는 허리가 아파서 참을 수 없었다. 뭐라해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을 타본 것이다. [허리아파...]라고 투덜거리면서 터덜터덜 걸어갔다. 루이즈는 얼굴을 찡그리고서 그런 사이토를 바라보았다.

[한심해라. 말에 타본 적도 없다니. 이러니까 평민은....] [시꺼. 그런 녀석을 세시간이나 말에 태우지마.] [설마 걸어서 갈 수는 없잖아.]

그래도 사이토는 주변을 신기하다는 듯이 둘러보았다. 흰색 돌로 만들어진 거리는 마치 테마파크 같았다. 마법학원과 비교해보면 검소한 사람들이 많았다. 길가에서 크게 외치며 과일이나 고기, 바구니 같은걸 팔고 있는 상인들의 모습이 사이토를 외국에라도 온듯한 기분으로 만든다. 라기보단 이세계이지만. 적당히 걸어간다거나, 서두르는 사람도 있고, 남녀노소 섞인체 걸어가고 있다. 이런 것은 사이토가 원래 있던 세계와 그다지 다르지는 않지만, 길이 비좁다.

[조금 좁은데.] [좁다니, 여기는 대로인데.] [이걸로?]

길 폭은 5미터도 도지 않는다. 거기를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기때문에 걷는것 만으로도 피곤해진다.

[브루돈네 거리. 트리스테인에서 제일 큰 거리야. 이대로 가면 트리스테인의 궁전이 있어.] [궁전에 가는거야?] [여왕폐하를 배알해서 어쩌려고.] [부디 스프의 양을 늘려달라고 부탁드려야지.]

사이토가 그렇게 말하자 루이즈가 웃었다. 거리에는 노점이 넘쳐나고 있었다. 호기심이 강한 사이토는 하나하나 천천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돋자리 위에 진열된 기묘한 형태의 개구리가 들어있는 병을 바라보고 있으니 루이즈가 귀를 잡아당겼다.

[자아, 샛길로 새지마. 소매치기가 많으니까! 너, 웃옷에 넣어둔 지갑은 괜찮은거지?]

루이즈는 지갑은 하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서 사이토에게 맡겨두고 있었다. 지갑은 내용물이 금화로 가득 차있는 것이다. 제법 묵직했다.

[제대로 갖고 있어. 이렇게 묵직한데 소매치기 당할려고.] [마법이라고 사용하면, 한방이란 말야.]

하지만 메이지같이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사이토는 마법학원에서 메이지와 평민을 나누는 법을 아았다. 메이지는 우선 망토를 걸치는 사람이다. 그리고 걷는 방식이 거만하다. 루이즈한테 물어보니, 귀족의 걷는 방법이다라고 대답해주었다.

[평범한 사람밖에 없잖아.] [그거야, 귀족은 전체 인구에서 1할 정도이니까. 그리고, 이런 미천한 거리에는 그다지 걷지않아.] [귀족이 소매치리따윌 하는거냐?] [귀족은 모두 메이지이지만, 모든 메이지가 귀족이라는 건 아니야. 별의별 사정으로 의절되거나 가문을 버리는 귀족의 차남이나 삼남같은게, 출신을 속이고 용병이 된다거나 범죄자가 되는 거....., 듣고 있는거야?]

이미 사이토는 듣고 있지 않았다. 이번에는 간판에 정신이 팔렸다.

[저기, 술병 모양을 한 간판은 무슨가게야?] [술집이잖아.] [저기 벌점 표시는?] [위사의 처벌판정소.]

흥미를 끌만한 간판을 찾을 때마다 사이토는 멈춰선다. 그 때마다 루이즈는 사이토의 팔을 잡고서 끌고갔다.

[알았어. 재촉하지 좀 마라. 것보단 검파는덴 어디야?] [이쪽이야. 검만 팔고있는 건 아니지만.]

루이즈는 좀더 좁은 뒷골목길로 들어갔다. 악취가 코를 찌른다. 쓰레기나 오물이 길가 여기저기에 굴러다니고 있다.

[으아, 더러워라.] [그러니까 별로 오고싶지 않았단 말야.]

사거리로 나왔다. 루이즈는 멈춰서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봤다.

[피에몬의 비약점 근처라고 했으니까, 이 주변일 텐데...]

그리고는 한장의 동으로된 간판을 발견하고 기쁜듯이 말했다.

[아, 저기다.]

살펴보니, 검의 모양을 한 간판이 걸려있었다. 거기가 아무래도 무기점인것 같았다. 루이즈와 사이토는 돌계탄을 올라 스윙도어를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은 한낮인데도 어둑하고, 램프의 불이 붙어있었다. 벽이나 선반에 빽빽하게 검이나 창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고 훌륭한 갑옷이 세워져 있다. 가게 안에서 파이프를 물고 있는 쉰을 넘긴것 같은 주인장이 가게안으로 들어온 루이즈를 수상쩍게 바라보았다. 끈 넥타이 조임에 그려져 있는 오망성을 알아챈다. 그리고 파이프를 떼고서 으름장섞인 말을 내뱉었다.

[나으리. 귀족 나으리. 여긴 제대로 된 장사를 하는 곳이라서요. 윗분들의 눈을 거스를만한 건 요 만큼도 없습니다요.] [손님이야.] 루이즈가 팔을 꼬고서 말했다.

[이거 놀랍구만. 귀족이 검을! 놀랍구만!] [어째서야.] [아뇨, 젊은마님. 중은 성구를 흔들고, 병사들은 검을 흔들고, 귀족은 지팡이를 흔들고, 그리고 폐하는 발코니에서 팔을 흔드시는 것, 이라는게 입장에 맞으시는 것이라.] [쓰는 것은 내가 아니야. 사역마야.] [잊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귀족의 사역마도 검을 휘두르는 것같아서.]

주인장은 장사할 생각이 듬뿍담긴 대접을 했다. 그리고선 사이토를 힐끗힐끗 살펴봤다.

[검을 사용하시는 건 이분인 갑쇼?]

루이즈는 끄덕였다. 사이토는 완전히, 가게에 진열된 무기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우와, 죽이는데, 이거 뭐야, 라고 입안에서 뭐라 중얼거리면서, 검을 살피고 있었다. 루이즈는 그런 사이토를 무시하면서 말했다.

[나는 검에 대해서는 모르니까 적당히 골라줘.]

주인은 부랴부랴 안쪽의 창고로 사라졌다. 그는 들리지 않도록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거,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왔구만. 어디한번, 비싸게 팔아볼까나.]

그는 1미터정도의 길이의 검신이 가는 검을 가지고 나타났다. 상당히 화사한 검이었다. 한손으로 다룰만한 물건인듯이, 짧은 손잡이와 핸드가드가 붙어있었다. 주인장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엔 궁전의 귀족 분들 사이에서 하인한테 검을 차게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들었습쇼. 그런 걸로 고르신다면 이런 레이피어가 어떠신지.]

과연, 눈부시게 화려한 장식이 붙어있어, 귀족에게 어울리는 화려한 검이었다.

[귀족들 사이에서, 하인한테 검을 쥐게하는게 유행하고 있어?]

루이즈가 되물었다. 주인장은 점잔 빼며 끄덕였다.

[예이. 아무래도, 최근 트리스테인의 성 아랫마을을, 도적이 어지럽히고 있어서....] [도적?] [그렇습죠. 뭐라더라, '흙더미'의 후케라고 하는 메이지의 도적이, 귀족의 보물을 실컷 훔치고 있다는 소문입죠. 귀족분들이 두려워하시면서 하인들한테까지 검을 들게 한다고. 예이.]

루이즈는 도적한테 흥미가 없었기때문에 검을 이리저리 살펴봤다. 하지만, 금방 부러질 것만 같이 가늘다. 사이토는 분명히, 전번에 훨씬 더 큰 검을 가볍게 휘드른것 같다.

[좀더 크고 굵은게 좋아.] [죄송하지만, 검과 사람은 상성이란게 있습니다요. 남자랑 여자처럼. 보는바대로, 젊은 마님의 사역마라는 녀석한텐 이정도가 무난합니다요.] [크고 굵은게 좋다고, 말했는데.]

루이즈가 말했다. 꾸벅하고 머리를 숙이고선, 주인장은 안쪽으로 사라져갔다. 그러면서, 작게 [풋내기가!]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번엔 커다란 검을 기름천으로 닦으면서 주인장이 나타났다.

[이거라면 어떠십니까?]

훌륭한 검이었다. 1.5미터정도는 될듯한 대검이었다. 손잡이는 양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길고, 훌륭한 짜임새였다. 여기저기에 보석이 박혀있고, 거울처럼 양날검의 도신이 빛나고 있었다. 보기만해도 베일것 같은 튼튼한 대검이었다.

[가게에서 제일가는 물건입니다요. 귀족의 곁을 맡으실 것이라면, 이정도는 허리춤에 차주셔야 합죠. 라고는 해도, 이녀석을 허리춤에 차실려면, 어지간한 거한이 아니고선 무리입죠. 요놈이라면 등에 걸으셔야 할겁니다.]

사이토는 다가와서는 그 검을 바라보았다.

[멋지다. 이검 죽이는데.]

한번에 가지고 싶어져버렸다. 뭐라해도 훌륭한 검이다. 사이토가 맘에 들어하는 것을 보고, 루이즈는 이걸로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가게에서 제일이라고 주인장이 큰소리 친것도 맘에 들었다. 귀족은 우선, 뭐라도 제일이 아니면 속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얼마야?]루이즈가 물었다. [아무래도 이녀석을 두드리신건, 그 고명한 게르마니아의 연금마술사 슈페경입죠. 마법이 걸려있어서 철이라도 일도양단입죠. 보십쇼, 여기에 그 이름이 새겨져 있잖습니까? 그리 싼것은 아닙니다요.]

주인은 거드름피우면서 손잡이에 새겨진 문자를 가리켰다. [나는 귀족이야.]루이즈도, 가슴을 펴고 말했다. 주인장은 담담하게 가격을 말했다.

[에큐금화로 2천. 신금화라면 3천.] [훌륭한 저택하고, 숲이 붙은 정원을 살수 있을 정도잖아.]

루이즈는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사이토는 화폐가치에 대해서 암것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얼빠지게 서있기만 했다.

[명검은 성에 필적합죠. 저택정도로 끝낸다면 싼것입니다요.] [신금화로, 백정도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루이즈는 귀족이기 때문에, 물건 가격에 대해 흥정에 서툴렀다. 바보같이 지갑의 내용물을 내보이고 만것이다. 주인장은 어림도 없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제대로 된 대검이라면, 아무리고 싼데라도 2백입죠.]

루이즈는 얼구을 붉혔다. 검이 그렇게 비싸리라고는 몰랐던 것이다.

[뭐야. 이거, 못사는 거야?]

사이토는 시시하다는듯이 말했다.

[그래. 살만한 걸로 고르자.] [귀족이다 뭐다라고 하면서 잘난철 한거 치고는.....]

사이토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루이즈가 킷하고 사이토를 쨰려보았다.

[누구씨가 크게 다치는 바람에, 비약의 대금으로 얼마나 들었다고 생각해?]

사이토는 솔직하게 머리를 숙였다.

[미안.]

그러면서도, 사이토는 아쉽다는 듯이 검을 쓰다듬었다.

[이거, 마음에 들었던건데....]

그 때....., 어지럽게 쌓인 검들의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낮은, 남자의 목소리였다.

[건방진 소리 마라. 애송이.]

루이즈와 사이토는 소리가 들린 방향을 향했다. 주인장은 머리를 감쌌다.

[너 임마, 자기를 본적이라도 있는거냐? 그따위 몸으로 검을 휘둘러? 놀랐는걸! 농담하지마라! 너따위한텐 막대기가 어울린다!] [뭐라고!]

사이토는 갑자기 욕을듣자, 화가 났다. 하지만, 소리가 들린 방향에는 사람의 그림자는 없었다. 단지, 어지럽게 쌓여진 검들만 있을 뿐이었다.

[알았으면, 어서 집에나 들어가라! 너도 마찬가지다! 귀족의 계집아이!] [실례야!]

사이토는 성큼성큼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다가갔다.

[뭐야. 아무도 없잖아.] [니놈의 눈은 단춧구멍이냐!]

사이토는 뒤를 돌아봤다. 소리의 주인은 놀랍게도 한자루의 검이었다. 녹이쓴 너덜너덜한 검에서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검이 지껄였어!]

사이토가 그렇게 말하자, 가게의 주인장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임마! 데르공! 손님께 실례되는 소리는 하지마라!] [데르공?]

사이토는 그 검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방금전의 대검과 길이는 차이는 별로 나지는 않지만, 도신이 가늘었다. 얄팍한 장검이었다. 단지, 표면에 녹이 슬어서, 손질에 정성을 들였다곤 말할 수 없었다.

[손님? 제대로 검도 휘두르지 못할 애송이들이 손님? 웃기고 있네! 귀를 딱 잘라주지! 낮짝 내밀어라!] [그거, 인텔리젼스 소드?]

루이즈가 당혹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습죠. 젊은 마님. 의사를 가지고 있는 마검, 인텔리젼스 소드입죠. 대체, 어디의 마술사가 시작했는지, 검을 말하게 한다니...... 아무튼, 이녀석은 쓸데없이 입이 험하지않나, 손님한테 싸움을 걸어서 손을 들었습죠...... 얌마 데르공! 이이상 실례를 끼친다면, 귀족한테 부탁해서 네놈을 녹여버릴줄 알아!] [재밌구만! 해볼테면 해봐라! 어차피 이세상은 질릴대로 질린 참이다! 놀여 준다면 나야 고맙지!] [못할 줄 알아!]

주인이 걸어나왔다. 하지만, 사이토가 그것을 말린다.

[아까운데. 말하는 검같은거 재밌잖아.]

그리고서 사이토는 계속해서 그검을 바라봤다.

[너, 데르공이라고 했냐?] [틀려! 테르프링거님이시다! 들어쳐먹어라!] [이름만큼은, 거창합죠.] [나는 히라가 사이토다. 잘 부탁해.]

검은 입을 다물었다. 가만히, 사이토를 관찰하는 것같이 아무말도 안했다. 그리고 잠시지나, 검은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놀랐는데. 잘못봤구만. 네놈, '사용자'였냐.] ['사용자'?] [흥, 자기 실력도 모르는거냐. 뭐 좋다. 네놈, 날 사라.] [살게.]

사이토가 말했다. 그러자 검은 다시 입을 닫았다.

[루이즈. 이걸로 할게.]

루이즈는 싫다는 듯이 말했다.

[에Sc2340 03:17, 18 March 2011 (EDT). 그런걸로 할거야? 좀더 아름답고 말 안하는 걸로 해.] [나쁘지 않잖아. 말하는 검같은거 재미있기도 하고.] [그것만은 아닌데.]

루이즈는 투덜투덜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그 밖에 살만한 검이 없었기 때문에,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저거, 얼마야?] [저거라면, 백으로도 충분합죠.] [싸잖아.] [이쪽에서 보자면, 액땜같은 것입죠.]

주인장은 손을 훨훨 휘드르면서 말했다. 사이토는 웃옷의 주머니에서 루이즈의 지갑을 꺼내들고는 안에 든것을 카운터의 위에 쏟아내었다. 금화가 차르륵하고 떨어진다. 주인은 신중하게 금화의 갯수를 확인하고선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검을 집고서, 칼집에 넣고 사이토에게 넘겨준다.

[아무래도 시끄럽다고 생각하시면, 이렇게 칼집에 넣어두면 얌전해집죠.]

사이토는 끄덕이고서 데르프링거라는 이름의 검을 받아들었다.

무기점에서 나오는 사이토와 루이즈를 바라보고 있는 두개의 그림자가 있었다. 큐르케와 타바사였다. 큐르케는 길가의 그늘에서 두사람을 바라보면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제로의 루이즈인 주제에......, 검 같은걸 사줘서 관심을 끌려고 하다니......, 내가 노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 서둘러서 프레젠트 공격? 뭐야 정말Sc2340 03:17, 18 March 2011 (EDT)!]

큐르케는 분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 타바사는 이젠 자신의 일이 끝나자 마자 책을 읽고 있다. 윈드드래곤인 실피드는 고공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 어렵지않게 루이즈와 사이토이 말을 발견한 일행은, 여기까지 뒤를 쫓아서 온것이다. 큐르케는 두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 뒤에 무기점의 문을 밀었다. 주인가 큐르케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떳다.

[이런! 오늘은 무슨 날인가! 또 귀족이다!] [이봐요 주인아저씨.]

큐르케는 머리를 치겨 올리고, 섹시하게 웃었다. 훅하고 퍼지는 색기에 눌려서, 주인장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힌다. 왠지, 색기가 노도와 같이 덤벼드는것 같다.

[방금 귀족이, 무었을 샀는지 알고 있어?] [예, 예이. 검입죠.] [과연, 역시 검이네...... 어떤 검을 사간거야?] [예이, 너덜너덜한 대검을 하나.] [너덜너덜? 어째서?] [공교롭게, 가지고 오신것이 모자란것 같았습니다요. 예이.]

큐르케는, 손을 턱 아래에 대고서, 오호호!하고 크게 웃었다.

[가난뱅이네! 바리엘! 공작가의 이름이 울잖아!] [젊은 마님도, 검을 사시려는 것입니까?]

주인장은 장사의 찬스란걸 알자마자 몸을 내밀었다. 이번의 귀족의 아가씨는 아무래도 아까전의 말라깽이와 비교해서 가슴도 지갑의 내용물도 풍부한것 같았다.

[그래요. 알아서 가져다 줘요.]

주인장은 손을 비벼가면서, 안쪽으로 사라져갔다. 곧이어, 가지고 나온것은 앞에서 루이즈와 사이토에게 보여준 훌륭한 대검이었다.

[어머. 아름다운 검이잖아.] [젊은 마님. 역시 눈이 높으십니다요. 이 검은, 아까전의 귀족의 일행분이 가지고 싶어하던 것입죠. 하지만, 가격이 맞지 않으셨습죠. 예이.] [정말?]

귀족의 일행분? 즉, 사이토가 가지고 싶어하던 물건일 것이다.

[그렇습죠. 뭐라해도 이녀석을 두드리신건, 그 고명한 게르마니아의 연금마술사 슈페경입죠. 마법이 걸려 있어서 철이라도 일도양단입죠. 보십쇼, 여기에 그 이름이 새겨져 있잖습니까?]

주인은 방금전과 똑같이 설명을 늘어놓았다. 큐르케는 끄덕였다.

[얼마?]

주인은 큐르케를 어림쳐보았다. 아무래도 방금전의 귀족보다 한탕할 수 있을것 같았다.

[예이. 에큐금화로 3천, 신금화로 4천 5백.] [조금 비싸지 않아?] 큐르케의 눈썹이 올라갔다. [예이, 명검은 걸맞는 황금을 요구하는 물건입죠.]

큐르케는 잠시 생각해 보고, 주인의 얼굴의 자신의 몸을 가까이 했다.

[주인....., 조금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안해요?]

턱 아래를 큐르케의 손으로 쓰다듬어져서, 주인은 호흡조차 할 수 없었다. 강렬한 색기가, 아저씨의 뇌수를 직격한다.

[예, 예이.... 명검은.....]

큐르케는 카운터의 위에 올라 앉았다. 왼쪽 다리를 들어올린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안해요?]

천천히, 빠져나온 다리를 카운터 위에 들어올린다. 주인장의 눈은, 큐르케의 허벅지에 못박힌다.

[그, 그렇습죠? 그럼, 신금화 4천....]

큐르케의 다리가, 더욱 들어올려진다. 허벅지의 안쪽이, 보일것만 같다.

[아뇨! 3천으로 충분합죠!] [더워라....]

큐르케는 대답하지 않고,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셔츠, 벗어버릴까나...... 괜찮겠죠? 주인.]

주인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낸다.

[가가, 가격을 착각하고 있었습니다요! 2천이면! 예이!]

큐르케는 셔츠의 단추를 하나 풀렀다. 그리고, 주인장의 얼굴을 올려본다.

[천 8백이면! 예이!]

또 다시, 한개 풀렀다. 큐르케의 가슴의 계곡이, 노골적으로 보인다. 그리고서 다시, 주인장의 얼굴을 올려본다.

[천 6백이면! 예이!]

큐르케는 단추를 푸르던 손가락을 멈춘다. 이번엔, 스커트의 옷자락을 들어올리려 했다. 손가락은 중간에 멈춘다. 주인은 불쌍한 표정이 되었다.

[천이야.]

큐르케는 딱 잘라 말했다. 다시, 사락사락하고 스커트의 옷자락이 들어올려진다. 주인장은, 숨결을 거칠게 하면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 손가락이 딱하고 멈춘다. 주인자은 슬픈듯한 소리를 냈다.

[아, 아아....]

큐르케는 스커트의 옷자락을 되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원하는 가격을 다시 말했다.

[천.] [예이! 천이면 충분합죠!]

큐르케는 카운터에서 삭하고 내려와서 술술 수표를 적었다.그것을 카운터의 위에 내려찍는다.

[샀어요.]

그리고, 검을 잡고서 서둘러 가게를 나갔다. 주인장은 아연히 카운터 위의 수표를 바라보았다. 급속하게 냉정함을 되찾는다. 그리고, 머리를 감싼다.

[그 검을 천에 팔아 버렸다!]

주인은 서랍에서 술병을 꺼내들었다.

[에에이! 오늘은 이제, 폐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