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no Tsukaima Korean Version:Volume2 Chapter4

From Baka-Tsuki
Jump to: navigation, search

아침안개 속에서 사이토와 루이즈, 기슈는 말에 안장을 채우고 있었다. 사이토는 델프링거를 등에 메고 있다. 제법 긴 장검이어서 허리에 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루이즈는 언제나의 교복차림이었지만, 승마용의 부츠를 신고 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말을 탈 생각인것 같다. 알비온은 여기에서 어느정도의 거리일까? 무서워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아직 말을 타는 것은 익숙해져있지 않다. 아으, 허리가 이상해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런식으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기슈가 난처하다는 

듯이 말했다.

[부탁이 있다만......] [뭔데.]

사이토는 말의 안장에 짐을 동여매면서 희번뜩하게 기슈를 노려보았다. 사이토는 그만큼이나 자신을 아프게 했던 기슈를 용서하고 있지는 않았다.

[내 사역마를 데리고 가고 싶다.] [사역마같은게 있었냐?] [있지. 당연하잖나?]

사이토는 루이즈와 얼굴을 마주본다. 그리고 기슈 쪽을 향했다.

[데리고 가면 되잖냐. 것보단 어디에 있는거야.] [여기.]

기슈는 지면을 가리켰다.

[없잖아.]

루이즈가 말채찍을 한손에 들고, 새침한 얼굴로 말했다. 기슈는 히죽 웃더니 발로 지면을 두들겼다. 그러니, 불쑥불쑥하고 지면이 부풀어올라.

갈색의 커다란 생물이 얼굴을 내밀었다. 기슈는 차악!하고 무릎을 꿇더니 그 생물을 껴안는다.

[베르단데! 아아! 나의 귀여운 베르단데!]

사이토는 마음속 깊이 어이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야 저건?] [뭐야 저건, 라고 말해주는 건 곤란해. 크게 곤란하네. 나의 귀여운 사역마 베르단데다.] [네 사역마는 자이언트 몰이었어?]

결국 그것은 거대한 두더지였다. 크기는 작은 곰정도 이다.

[그렇다. 아아, 베르단데. 저는 언제봐도 귀엽구나. 곤란할 정도야. 끈적끈적한 지렁이는 잔뜩 먹고 왔니?]

웅얼웅얼웅얼, 하고 기쁜듯이 거대두더지가 코를 씰룩거린다.

[그래! 그거 잘됐구나!]

기슈는 거대두더지에게 뺨을 문지르고 있다.

[너말야, 사실은 말하는 만큼 잘나가지는 않지?]

사이토는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해다.

[저기, 기슈. 안돼. 그 생물, 지면 안에서 나아가는 거지?] [그래. 베르단데는 뭐라해도 두더지니까 말야.] [그런걸 데리고 갈수는 없어. 우리들, 말로 간단 말야.]

루이즈가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다.

[제법, 지면을 파면서 나아가는 것도 빠르다고? 그렇지, 베르단데.]

거대두더지가 응응하고 끄덕인다.

[우리들, 이제부터 알비온에 가는거야. 지면을 파면서 다니는 동물을 데리고 간다니, 안돼.]

루이즈가 그렇게 말하자, 기슈는 지면에 무릎을 꿇었다.

[이별이라니, 괴로워, 너무 괴로워...., 베르단데.....]

그때, 거대두더지가 코를 씰룩였다. 킁킁거리며 루이즈에게 다가간다.

[뭐, 뭐야 이 두더지.] [주인이랑 닯아서 여자를 좋아하나.]사이토가 말했다. [자, 잠깐!]

거대두더지는 갑자기 루이즈를 쓰러뜨리고는 코로 몸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꺄! 잠깐 어딜 만지는 거야!]

루이즈는 몸을 두더지의 코로 찔려가면서 지면을 뒹굴고 있다. 스커트가 흐트러져, 거창히 팬티를 드러내놓고 루이즈가 날뛰었다. 사이토는 왠지 그 광경을 눈부신것을 보는 것처럼 지켜보고 있다.

[이야아, 거대두더지와 장난치는 미소녀라는건, 어떤 의미에서 관능적이구나.] [그말 대로다.]

사이토와 기슈는 팔짱을 끼고서 서로 끄덕였다.

[바보같은 소리하지말고 구해달란말야! 꺄아!]

거대두더지는 루이즈의 오른손 약지에서 빛난느 루비를 찾아내고는 거기에 코를 갖다 대었다.

[이게! 무례한 두더지네! 공주님께 받은 반지에 코를 대지마!]

기슈가 끄덕이면서 중얼거렸다.

[과연, 반지인가. 베르단데는 보석을 정말 좋아하니까 말야.] [꺼림찍한 두더지구나.] [꺼림찍하다고는 말하지 말게. 베르단데는 귀중한 광석이나 보석을 나를 위해 찾아다 준다. '흙'계통의 메이지인 나에게 있어서, 이이상 없을 훌륭한 협력자야.]

그런식으로 루이즈가 날뛰고 있을때..... 한줄기 바람이 불어올라 루이즈에게 달라붙는 두더지를 날려버렸다.

[누구냐!]

기슈가 격앙해서는 소리쳤다. 아침안개 안에서, 한사람의 장신의 귀족이 나타난다. 깃털모자를 쓰고 있다. 사이토는 숨을 삼켰다. 이, 이녀석은 분명히.....

[네놈, 나의 베르단데에게 무슨짓을 하는거냐!]

기슈는 휙하고 장미의 조화를 내걸었다. 한 순간 먼저, 깃털모자의 귀족이 지팡이를 뽑고, 장미의 조화를 날려버린다. 만들어진 꽃임이 공중에서 춤을 춘다.

[나는 적이 아니다. 공주전하로부터, 자네들과 동행하라고 명령받아서 말야. 자네들만으로는 역시 불안하신것 같더군. 하지만, 은밀한 임무이기 때문에 부대를 붙일

수는 없지. 거기서 내가 지명받았단 이야기다.]

장신의 귀족은 모자를 벗고서 인사했다.

[여왕폐하의 마법위사대, 그리폰대 대장, 월드자작이다.]

불만을 말하려고 입을 열려던 기슈는 상대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숙였다. 마법위사대는 모든 귀족의 동경이다. 기슈도 예외는 아니다. 월드는 그런 기슈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미안하군. 약혼자가 두더지에게 습격받고 있는 것을 보고 못본체 할 수 없어서 말야.]

에? 사이토의 몸이 굳었다. 약혼자라고? 사이토의 입이 쩍 벌렸다. 이녀석이? 이 깃털모자의 늠름한 귀족이? 루이즈의 약혼자? 그랬던 건가!

[월드님.......]

일어선 루이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랜만이구나! 루이즈! 나의 루이즈!]

나의 루이즈! 뭐야 그건! 사이토는 더욱더 쩍하고 입을 벌렸다. 월드는 붙임성 좋은 웃음을 띄우고는 루이즈에게 다가가 안아올렸다.

[오랜만입니다.]

루이즈는 뺨을 물들인이고 월드에게 안겨져 있다.

[변함없이 가볍구나 너는! 마치 깃털같이 말야!] [.....부끄러워요.] [저들을, 소개해주겠니.]

월드는 루이즈를 지면에 내리고 다시 모자를 눈가까지 깊숙히 쓰며 말했다.

[저, 저....., 기슈 드 그라몬하고, 사역마 사이토입니다.]

루이즈는 번갈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기슈는 깊숙히 머리를 숙였다. 사이토는 흥미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자네가 루이즈의 사역마인가? 사람이라고는 생각못했는데.]

월드는 서글서글한 느낌으로 사이토에게 다가갔다.

[나의 약혼자가 신세를 지는군.] [그거 감사.]

사이토는 위에서 아래까지 그 귀족을 살펴봤다. 멋있다. 아아, 이녀석 멋있다. 기슈는 분명히 미소년이지만, 아니꼽고, 침착하지 못하조 덤으로 취미가 나쁘다.

두더지한테 뺨을 비벼댈 정도로. 실제로 꽤나 잘나간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뭐라고 할까, 매니아한테 먹히는 타입이다. 하지만, 이녀석은 멋있다. 뭐라더라.

페로몬. 그것이 나온다. 눈매는 날카롭고, 매와 같이 빛나면서 모양좋은 턱수염이 남자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로 믿음직스러운 체격이다. 마법사는

모두 기슈같이 비실비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틀렸었다. 아마 싸움을 하더라도 2초만에 사이토는 작살날 것이다. 사이토는 한숨을 쉬웠다. 사이토의 그런


모습을 보고 월드는 빙긋이 웃고는 탁탁하고 어깨를 두들겼다.

[왜그러나? 혹시, 알비온에 가는 것이 두려운건가? 무얼? 뭐가 두려울것이 있겠나. 자네는 그 '흙더미'의 후케를 붙잡았지 않나? 그 용기가 있다면, 어떻게든 될걸세!]


그렇게 말하고는 앗하하, 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사이토는 분해졌다. 덤으로 이녀석, 좋은놈이잖아. 왠지 이길것 같은 구석이 한군데도 없다. 그런가, 루이즈는

이녀석하고 결혼하는 건가,라고 생각하지 너무나 외로워졌다. 루이즈는 월드가 나타나자마자 침착함을 잃고 왠지 안절부절하고 있다. 사이토는 얼굴을 돌려다.
월드가 피리를 불자 아침안개 안에서 그리폰이 나타났다. 독수리의 머리와 상반신에 사자의 하반신이 달린 환수이다. 멋진 날개도 달려있다. 월드는 훌쩍 

그리폰에 올라타고서 루이즈에게 손짓했다.

[이리오렴, 루이즈.]

루이즈는 잠시 주저하는듯 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그 행동이 왠지 쓸데없이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보여서 사이토를 격렬하게 질투하게 만들었다. 뭐야 저자식.

이리오렴이라니 뭐야. 이리오렴이라니 무슨 말이야. 재수없어! 재수! 카아앗! 재수없는 자식이 있습니다! 재수가! 사이토는 일단은 남자아이였기 때문에,

분하더라도 참았다. 아무말없이 자신의 말에 올라탔다. 루이즈는 잠시간 우물쭈물 거렸지만, 월드에게 안아올려져서 그리폰에 올라탔다. 월드는 고삐를 잡고서 

지팡이를 내걸고 외쳤다.

[그럼 제군! 출격이다!]

그리폰이 달려나간다. 기슈는 감동스런 얼굴로 뒤를 잇는다. 사이토는 푹하고 어깨를 떨구고서 뒤를 이었다. 사이토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보고, 대체 알비온이란

덴 여기서 어느정도 떨어져 있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다. 


앙리엣타는 출발하는 일행을 학원장실의 창문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눈을 감고서 손을 모아 기도한다.

[그녀들에게 가호를 내려주십시요. 시조 브리밀이여.....]

옆에는, 오스만씨(氏)가 콧털을 뽑고 있다. 앙리엣타는 뒤돌아서 오스만씨에게 향했다.

[배웅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올드 오스만.] [허허, 공주, 보시다시피 이 늙은인 콧털을 뽑고 있어서 말이죠.]

앙리엣타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 때, 문이 탕탕하고 두들겨졌다. [들어오게나.]라고 오스만씨가 중얼거리자 허둥대는 모습의 미스터 콜베르가 뛰어들어왔다.

[크크크크, 큰일입니다! 올드 오스만!] [자네는 언제라도 큰일이지 않은가. 아무래도 자네는 허둥쟁이라서 안돼.] [허둥댑니다! 저라고 해도 가끔은 허둥댄다고요! 성에서 연락입니다! 놀랍게도! 체르노보그의 감옥에서 후케가 탈옥했다는 것같습니다!] [흠.....]

오스만씨는 턱수염을 꼬면서 신음했다.

[간수의 이야기로는 어떤 귀족을 칭하는 수상한 인물에게 '바람'의 마법으로 기절당했다고 합니다! 마법위사대가, 왕녀의 호위로 차출된 틈에 어떤자가 감옥의 안내를

한것입니다! 즉, 성아래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큰일이 아니고 무슨일입니까!]

앙리엣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오스만씨는 손을 흔들고서 콜베르에게 퇴실을 재촉했다.

[알았네 알았어. 그 일에 대해서 나중에 듣기로 하지않겠나.]

콜베르가 사라지자, 앙리엣타는 책상에 손을 대고서 한숨을 쉬었다.

[성아래의 배신자가! 틀림없습니다. 알비온 귀족의 암약이에요.]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아얏!]

오스만씨는 콧털을 뽑으면서 말했다. 그 모습을 앙리엣타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트리스테인의 미래가 걸려있어요. 어째서, 그런 여유있는 태도를......] [이미 지팡이는 휘둘려져 있소이다. 우리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뿐. 다릅니까?] [그렇지만......] [무얼, 그들이라면, 도중에 어떤 고난이 있을지라도, 헤쳐나갈수 있을겝니다.] [그라면? 저 기슈가? 아니면, 월드자작이?]

오스만씨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저 루이즈의 사역마인 소년이? 설마! 그는 단순한 평민이지 않습니까?] [공주는 시조 브리밀의 전설을 알고계신지?] [행적의 일편이라면 알고 있습니다만......]

오스만씨는 빙긋하고 웃었다.

[그럼 '간달브'의 대목은 알고 계신가?] [시조 브리밀이 부렸던, 최강의 사역마의 일? 설마 그가?]

오스만씨는 너무 말이 말했다고 생각했다. '간달브'의 일은 자신의 가슴 한견에 담아두었다. 앙리엣타를 신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왕실의

관계자에게 말하는 것은 좋지않다, 그렇게 생각했다.

[에-, 어흠, 아무튼 그는 '간달브'처럼 쓸 수 있다고, 그런 것이어서 말이오. 단지, 그는 그는 이세계에서 온 소년인 것입니다.] [이세계?] [그렇지요. 할케기니아가 아닌, 어딘가. '이곳'이 아닌, 어딘가. 거기에서 온 그라면 해줄 것이라고, 이 늙은이는 믿고 있습니다. 여유의 태도도 그 탓이지요.] [그런 세계가 있는 것입니까....]

앙리엣타는 먼곳을 보는 듯한 눈이 되었다. 그 소년의 입술의 감촉이 자신의 그것에 남아있다. 앙리엣타는 입술을 손가락으로 훑고는 눈을 감고서 미소지었다.

[그럼 기도하지요. 이세계에서 부는 바람에.]



항구마을 라 로셸은, 트리스테인에서 빠져나와 빠른 말로 이틀, 알비온의 현관이다. 항구마을이면서 좁은 협곡의 틈의 산길에 만들어진, 작은 마을이다.

인구는 대략 3백정도이지만, 알비온과 오고가는 사람들로, 항상 열배이상의 사람이 마을을 활보하고 있다. 좁은 산길을 사이에 두는 듯이 치솟아 오른 절벽의

바위를 뚫고서 여관과 상점이 늘어져 있다. 훌륭한 건물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늘어져 있는 건물의 하나하나가 같은 바위에서 나뉘여져 나왔다는 것을 가까이 

가면 알 수 있다. '흙'계통의 스퀘어 메이지들의 교묘한 기술이다. 협곡에 끼워진 마을이기에 한낮에도 어둑어둑하다. 좁은 뒷골목 안쪽 깊숙히, 더욱 좁은 뒷골목의

한구석에 스윙도어가 붙은 선술집이 있다. 술통의 모양을 한 간판에는 '금의 주준정(酒樽亭)'이라고 쓰여져 있다. 금은 커녕, 한눈에 봐도 단순한 폐허라고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더럽다. 무서진 목제 의자가 문 옆에 쌓여져 있다.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은 용병이나, 한눈에 봐도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풍체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취기가 올라오면 자잘한 걸로 금방 말싸움을 느닷없이 시작한다. 이유는 시시한 것들 뿐. 내 잔을 받지 않았다, 던가, 눈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걸로 어깨를 치켜들고서 상대한테 싸움을 건다. 싸움소동이 일어날 때마다, 용병들을 무기를 빼들어서 죽은 사람이나 부상자가 유출한다. 보다못한

주인이 가게에 벽보를 붙였다.

{사람을 팰때에는 하다못해 의자를 사용해 주십시요.}

가게의 손님들은 주인의 비명같은 벽보에 감동해서 싸움을 할 때는 의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걸로 부상자는 나오지만, 죽는 사람은 나오지 않게 되어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때부터, 싸움 때 부서진 의자가 문 옆에 쌓여 올려지게 되었다. 그럼, 오늘의 '금의 주준정'은 만원사례였다. 내전상태의 알비온에서 돌아온 

용병들이 가게에 넘쳐나고 있었다.

[알비온의 임금님은 이제 끝이구만!] [이야 거참! '공화국'이란 거의 시작인가!] [그럼 '공화국'에 건배!]

그렇게 말하곤 서로 건배하면서 카하하하고 웃고 있는 것은 알비온의 왕당파에 붙었었던 용병들이었다. 그들은, 고용주의 패배가 거의 결정적이 되자 싸움에서

빠져서 도망쳐 돌아온 것이었다. 별로 부끄러워할 행위는 아니였다. 패군에 최후까지 붙어있는 용병따위는 거의 없다. 직업의식보다 목숨 쪽이 아깝다, 그것뿐인

이야기이다. 그리고, 한바탕 건배가 끝났을 대, 스윙도어가 콰탕하고 열리고 장신의 여자가 한명, 술집에 나타났다. 여자는 눈가까지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어서 

얼굴의 절반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꽤나 미인으로 보였다. 이런 더러운 술집에, 이런 아름다운 여자가 혼자서 찾아오는 것은 흔치않다. 가게안의

눈들이 그녀에게 주목된다. 하지만, 여자는 그런 시선에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와인과 고기요리를 주문하고는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술과 요리를 가져오자, 

여자는 급사에게 금화를 넘겼다.


[이, 이렇게나? 괜찮으신지?] [숙박비도 더해서야. 방은 비어있어?]

고상한 목소리였다. 귀족과 같은 억양이었지만, 거리의 때가 묻은 말투였다. 주인은 끄덕이고서 떠나갔다. 몇명인가의 남자들이 눈짓을 하면서 일어나서 여자의

자리에 다가왔다.

[아가씨. 혼자서 이런 가게에 들어오면 안돼지.] [그래그래. 위험한 녀석들이 많으니까 말야. 하지만, 안심하라고. 우리들이 지켜줄테니까 말야.]

그리고 상스런 웃음을 띄우고서 남자가 여자의 후드를 들어올렸다. 휘유, 하고 휘파람 소리가 흐른다. 여자가, 꽤나 미인이였기 때문이다. 길게 찢어진 눈에

가늘고 높은 콧대. 여자는 '흙더미'의 후케였다.

[이거, 미인이구만. 보라고, 피부가 상아 같잖냐.]

남자가 후케의 턱을 들어올린다. 그 손이 찰싹하고 쳐내여진다. 후케는, 엷은 웃음을 띄웠다. 한명의 남자가 일어서서 후케의 뺨에 나이프를 대었다.

[여기선 날붙이 대신 의자를 쓰는게 아니었던가?] [놀래킬 뿐이야. 의자로는 놀라지 않을 거아냐? 뭐, 멋부리진 말라고. 남자를 낚으러 온거겠지? 우리들이 상대해 줄테니까.]

나이프에 겁먹은 듯한 모습도 보이지 않고, 후케는 몸을 젖히곤 지팡이를 빼들었다. 한순간, 주문을 외운다. 남자가 든 나이프가 단순한 흙덩어리로 바뀌고 똑똑하고

테이블 위에 떨어진다.

[귀, 귀족!]

남자들은 뒤로 물러섰다. 망토를 두르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지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메이지지만, 귀족은 아니야.]

후케는 시치미 떼듯 말했다.

[당신들, 용병인거지?]

남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얼굴을 마주봤다. 귀족은 아니라면, 우선은 목숨을 잃을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지금 같은 짓을 귀족에게 한다면, 그건 정말,

살해당해도 불만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 그렇다만. 당신은?]

나이많은 남자가 입으 ㄹ열었다.

[누구라도 괜찮잖아. 아무튼, 당신들을 고용하려 왔어.] [우리들을 고용해?]

남자들은 당혹스런 얼굴로 후케를 바라봤다.

[무슨 얼구을 하는 거야? 용병을 고용하는 것이, 이상해?] [그, 그건 아니지만. 돈은 있는 거겠지?]

후케는 금화로 가득찬 주머니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안을 확인하고서 남자중의 한사람이 중얼거렸다.

[오호, 에큐 금화잖아.]

콰탕하고 스윙도어가 열리고, 하얀 가면에 망토를 두른 남자가 나타났다. 후케를 탈옥시킨 귀족이였다.

[어라, 빠르네.]

후케가 남자를 보고서 중얼거렸다. 용병들은 남자의 묘한 차림을 보고서 숨을 삼켰다.

[녀석들이 출발했다.] 가면의 남자가 말했다. [이쪽은 당신이 말한대로, 사람을 구했어.]

하얀 가면의 남자는, 후케에게 고용된 용병들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네놈들. 알비온의 왕당파에 고용되었었나?]

용병들은 희미한 웃음을 띄우고 대답했다.

[저번 달까지는 말야.] [하지만, 질것같은 녀석들은, 주인이 아니지.]

용병들은 웃었다. 하얀 가면의 남자도 웃었다.

[돈은 말하는 만큼 주지. 하지만, 나는 물러터진 임금님이 아니야. 도망치면 죽인다.]

제 4화 항구마을 라 로셸

마법학원을 출발한 이래, 월드는 그리폰을 바람처럼 달리게 할 뿐이였다. 사이토들은 도중의 역에서 두번, 말을 교환했지만, 월드의 그리폰은 피로를 보이지도 않고 계속 달렸다. 기수와 같이 터프한 환수였다.

[조금, 페이스가 빠른거 아냐?]

안기는 것같은 모습으로 월드의 앞에 타고있는 루이즈가 말했다. 잡답을 나누던 중에 루이즈의 말투는 옛날의 정중한 말투에서 지금의 말투로 바뀌었다. 월드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기슈도 사이토도, 뻗어있어.]

월드는 뒤를 향했다. 확실히, 두사람은 절반쯤 쓰러질것 같은 꼴로 말에 달라붙어있다. 이번엔 말보다 먼저, 두사람이 쓰러질것 같았다.

[라 로셸의 항구마을까지 멈추지않고 가고싶었다만.........] [무리야. 보통은 말로 이틀은 걸리는 거리라구.] [뻗는다면, 놓고 가면 그만이다.] [그렇게 할 수는 없어.] [어째서?]

루이즈는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치만, 동료잖아. 거기다....., 사역마를 놓고 간다니, 메이지가 할 일이 아니야.] [역시 저 두사람의 편을 드는구나. 어느쪽이 네 연인이지?]

월드가 웃으면서 말했다.

[여, 연인같은게 아니야.]

루이즈는 얼굴을 붉혔다.

[그래. 그럼 다행이군. 약혼자에게 연인이 있다고 들었다면, 쇼크로 죽어버릴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월드의 얼굴을 웃고 있었다.

[부, 부모가 정한 일이잖아.] [이런? 루이즈! 나의 작은 루이즈! 너는 나를 싫어하게 됐니?]

옛날과 같이, 익살스런 말투로 월드가 말했다.

[정말, 작지 않은걸. 실례네.]

루이즈는 볼을 부풀렸다.

[나에게 있어선 아직 작은 여자아이야.]

루이즈는 전에 꾼 꿈을 떠올렸다. 태어난 고향, 라 바리엘의 저택의 정원. 잊혀져간 연못에 떠있는 작은 놀이배........ 어릴적, 거기서 토라져있으면,

언제나 월드가 부르러 와 주었다. 부모끼리 정한 약혼...... 어린 날의 약속. 약혼자. 약 혼 자. 그 무렵은, 그 의미가 잘 몰랐었다. 단지, 동경하는 사람과

항상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쳐져서, 왠지 모르게 기뻤었다. 지금이라면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결혼하는 것이다.

[싫어할 리가 없잖아.]

루이즈는 조금 쑥쓰러운 듯이 말했다.

[다행이다. 그런, 좋아하는 거로군?]

월드는 고삐를 잡은 손으로, 루이즈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나는 계속 너에 대해서 잊지 않으려 했어. 기억하고 있니? 우리 아버지가 란스의 싸움에서 전사하셔서.....]

루이즈는 끄덕였다. 월드는, 기억을 되살리는 듯이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도 예전에 돌아가셨으니, 작위와 영지를 상속하고서 곧바로 나는 거리로 나섰다. 훌륭한 귀족이 되고 싶어서 말야. 폐하는 전사한 아버지에 대해서

잘 기억해주셨다. 그러니 금방 마법위사대에 입대할 수 있었지. 처음은 견습이어서 말야, 고생했었다고.]

[거의, 월드의 영지에는 돌아오지 않았었지.]

루이즈는 떠올리는 듯이 눈을 감았다.

[군무가 바빠서 말야, 아직도 저택과 영지는 집사인 쟝영감에게 맡겨둔채야. 나는 있는 힘껏, 나라에 봉사했다. 덕분에 출세했지. 뭐라해도, 집을 나설때부터

정했던 거니까.] [뭘?] [훌륭한 귀족이 되어, 널 맞이하러 가겠다고 말야.]

월드는 웃으면서 말했다.

[농담이지. 월드, 당신 인기 많잖아? 별로, 나같은 별볼일 없는 약혼자따위 상대하지 않아도.....]

월드에 대해선, 꿈을 꾸기 전까지 잊고있었다. 루이즈에게 있어서 월드는 현실의 약혼자라기 보다, 옛 추억속에서 동경하던 사람이었다. 약혼이라고 해도,

예전에 파기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난치듯이, 두사람의 아버지가 나누었던 지킨다는 보장없는 약속..... 그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십년전에 헤어진 뒤,

월드하고는 거의 만난 일도 없었고, 그 기억은 꽤나 흐릿해져갔다. 그래서, 전날 월드를 보았을 때 루이즈는 무척이나 동요한 것이다. 추억이 갑자기 현실이
되어 찾아와 어떻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여행은 좋은 기회다.] 월드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함께 여행을 계속한다면, 다시 그때의 그리운 기분이 될거야.]

루이즈는 생각했다. 자신은 월드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거야, 싫어하지는 않다. 확실히 동경하고 있었다. 그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은 추억 속에서의 일이었다.

갑자기 약혼자다, 결혼이다, 라는 소릴 들어도 어떡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뭐라고 할까, 떨어져 있던 분만큼, 정말로 좋아하는지 어떤지 아직 잘 모르는 것이다. 

루이즈는 뒤쪽을 돌아보았다. 사이토가 축 늘어져서 말에 타고 있다. 꽤나 녹초가 된 모양이다. 루이즈는 혀를 찼다. 한심하다니깐! 라고 생각했다. 왠지 안절부절

해져서, 가슴이 떨렸다.



[벌써 반나절 이상, 달리기만 했잖아. 어떻게 된거야. 마법위사대의 녀석들은 괴물이냐.]

축 늘어져서 말에 몸을 맡긴 사이토에게 옆에서 달리는 기슈가 말을 걸었다. 사이토도 마찬가지로 말의 목에 축 늘어져서 상반신을 맡기고 있다.

[알것 같냐.]

사이톤느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월드가 루이즈에 몸에 닿을 때마다, 침착할 수 없었다. 아, 만졌다. 어깨 안았어. 뭐야 저자식. 하지 말라고는 말 안해. 약혼자이고.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안보는 곳에서 해줬음 좋겠다. 그렇 식으로 생각할 떄마다, 더욱더 녹초가 되어서 지친다. 기분 우울하다. 기슈는 그런 사이토의 모습을 

보고서 히죽히죽 웃고 있다.

[푸, 푸푸. 혹시 자네...... 질투하고 있는건가?] [아? 무-슨-의미냐!]

사이토는 확하고 말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레, 맞췄나? 혹시 정곡이라도 찔렸나?] 기슈는 더욱더 히죽히죽 웃는다. [닥쳐라, 두더지 자식.] [푸, 푸푸푸. 주인님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품은건가? 이야 거참! 나쁜 말은 안하지. 신분이 다른 사랑은 불행의 근본이다? 하지만, 너도 불쌍하구나!] [시끄러, 저런 자식, 좋아하는 것도 뭣도 아냐. 뭐, 확실히 얼굴은 조금 귀엽지만, 성격 최악.]

기슈는 앞을 향하고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아, 키스한다.]

사이토는 깜짝 놀라서 앞을 봤다. 시선을 집중한다. 하지만, 두사람은 키스따위는 하지 않고 있다. 기슈 쪽을 보니, 입을 누르고 웃음을 억지로 참고있다.

[느으.]

사이토는 으르렁거리는 소릴 지르며 기슈에게 뛰어들었다. 두사람은 말에서 굴러 떨어져 투탁대기 시작한다.

[이봐, 놓고 간다!]그런 두사람에게 월드가 소리쳤다.

기슈는 허둥대며 말에 올라탄다. 루이즈가 이쪽을 보고 있다는 것에 눈치챈다. 눈이 마주쳐도 사이토는 얼굴을 돌렸다.


말을 몇번이나 바꿔가며 달렸기때문에 사이토들은 그날 밤중에 라 로셸의 입구에 도착했다. 사이토는 이상하다는 듯이 주위를 살펴보았다. 항구마을이라고

하는데도, 여기는 아무리 봐도 산길이다. 어디에도 바다같은건 있을 것 같지 않다. 산을 한등성 넘으면, 바다가 보일지도 모른다. 달밤에 떠오르는 험한 바위산

안을 누비듯이 나아가니, 협곡에 끼워진듯한 마을이 보였다. 길을 따라 바위를 뚫어서 만들어진 건물이 늘어서 있다.

[어째서 항구마을인데 산인거야.]

사이토가 그렇게 말하자 기슈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자네는 알비온을 모르는 건가?]

이미 사이토도 기슈도 체력에 한계였지만, 이걸로 한숨 돌릴 수 있다는 안심감에 수다스러워졌다.

[알것 같냐.] [설마!]

기슈는 웃었지만 사이토는 웃고 있지 않다.

[여기의 상식을 내 상식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한데.]

그때였다. 갑자기, 사이토들이 타고 있는 말을 향해 절벽 위에서 횃불이 몇자루나 던져졌다. 횃불을 벌겋게 타오르면서 사이톧들이 말을 나아가게 하려던

협곡을 비춘다.

[뭐, 뭐야!]기슈가 소리쳤다.

갑자기 날아온 횃불의 불로 전투의 훈련을 받지 않았던 말이 놀라 앞발을 들어올렸기 때문에 사이토와 기슈는 말에서 나가 떨어졌다. 거기를 노려서 몇자루의

화살이 밤바람을 꿰뚫며 날아왔다.

[기습이다!] 기슈가 아우성쳤다.

슈칵하고 가벼운 소리를 내며 화살에 지면에 꽃힌다. 사이토는 허둥했다. 등에 매단 델프링거를 잡을려고 하니, 휭휭하고 두자루의 화살이 날아온다.

무수한 화살이 사이토와 기슈를 노리며 도달했다.

[왓!]

결국은 여기까지인가 라고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 때..... 한줄기 바람이 치솟아 오르며 사이토들의 앞의 공기를 비틀어 소형의 회오리 바람이 나타났다.

회오리 바람은 날아온 화살을 휩쓸더니 엉뚱한 쪽으로 튕겨 날렸다. 그리폰에 타고 있던 월드가, 지팡이를 내걸고 있다.

[괜찮은가!] 월드의 목소리가 사이토에게 날아왔다. [괘, 괜찮습니다......]


우우, 루이즈의 약혼자에게 구해졌다! 비참한 기분이 뭉클뭉클 넘쳐나, 사이토의 열등감을 자극했다. 등의 델프링거를 뽑아들었다. 왼손의 룬이 빛난다. 녹초가

될정도로 지쳐있었지만, 몸이 가벼워 진것으로 피로감이 감소되었다.

[파트너, 외로웠다고..... 검집에 넣어둔 채인건 심한데.]

사이토는 절벽을 향해 바라보았지만 이번엔 화살은 날아오지 않는다.

[밤도적이나 산전 종류인가?]

월드가 중얼거린다. 루이즈가 뭔가 알아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쩌면, 알비온 귀족의 짓일지도.....] [귀족이라면, 활을 사용하지 않겠지.]

그때....., 퍼덕퍼덕하고 날개짓 소리가 들려왔다. 사이토들은 얼굴을 마주 봤다.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는 날개짓 소리였다. 절벽 위에서 남자들이 비명이 들려온다.

아무래도 갑자기 자신들의 머리 위에 나타난 것에 두려워해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소리였다. 남자들은 밤하늘을 향해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화살은 바람의 마법으로 빗나갔다. 다음에는 작은 회오리 바람이 치솟아 올라 절벽 위의 남자들을 날려버린다.

[어라, '바람'의 주문이잖아.] 월드가 중얼거린다. 쿠당탕하고 활을 쏘던 남자들이 절벽 위에서 굴러 떨어져 왔다. 남자들은 단단한 지며에 몸을 호되게 부딪혀서는

신음 소리를 냈다. 달을 뒤로한채, 낯익은 환수가 모습을 보였다. 루이즈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실피드!]

확실히 그것은 타바사의 풍룡이었다. 지면에 내려오더니,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가 풍룡에서 폴짝 뛰어내리더니 머리카락을 치켜 올렸다.

[기다렸지.]

루이즈가 그리폰에서 뛰어내리고는 큐르케에게 소리쳤다.

[기다렸지가 아냐! 뭣하러 온거야!] [구하러 와주었잖아. 아침 때, 창문에서 보니 너희들이 말에 타서는 나가려고 하고 있으니까, 서둘러서 타바사를 깨워가지고 뒤를 쫓은거야.]

큐르케는 풍룡 위의 타바사를 가리켰다. 자고 있을 때 억지로 깨워져서 그런지, 잠옷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타바사는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체르프스트! 저기말야, 이건 은밀히 숨어드는 거란 말이야?] [잠입? 그러면, 그렇게 말하란 말야.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잖아. 아무튼, 감사해두라고. 너희들은 습격한 녀석들을 잡아두었으니까.]

큐르케가 쓰러진 남자들을 가리켰다. 부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하는 남자들은 저마다 폭언을 루이즈에게 던지고 있다. 기슈가 다가가서는 심문을 시작했다. 루이즈는

팔짱을 끼고는 큐르케를 노려보았다.

[착각하지 말아줘. 너를 구하려 온건 아니야. 알았지?]

큐르케는 아양을 떨고는 그리폰에 타고 있던 월드에게 무릎으로 조금씩 다가갔다.

[수염이 멋지네요. 당신, 정열은 알고 계신가요?]

월드는 흘깃하고 큐르케를 바라보고는 왼손으로 밀어냈다.

[어머?] [구해준건 고맙지만, 이 이상 다가오지 말아주게.] [왜? 어째서?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달라붙은 여지가 없는 월드의 태도였다. 지금까지, 이런 차가운 태도를 남자에게 대해본적은 없었다. 어떤 남자라도, 자신이 말하며 다가오면, 어딘가에 동요의

기색을 보여온 것이다. 하지만 월드에게는 그런 점이 없다. 큐르케는 입을 쩍 벌리고는, 월드는 바라보았다.


[약혼자에게 오해 받을 수는 없으니까 말야.]

그렇게 말하고는, 루이즈를 바라본다. 루이즈의 뺨이 물들었다.

[뭐어야? 네 약혼자였어?]

큐르케는 재미없다는 듯이 말했다. 월드는 끄덕였다 루이즈는, 곤란한듯이 우물쭈물거리기 시작했다. 큐르케는 월드는 바라보았다. 멀리서 봤을 때는 몰랐지만,

눈이 차갑다. 마치 얼음과 같았다. 큐르케는 콧방귀를 꼈다. 뭐야 이녀석, 재미없어,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서 사이토를 본다. 왠지, 기운이 없다.
힘없이 침울해져서는 검이랑 투덜투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머? 혹시, 내가 월드에게 곁눈질 했으니까 힘이 없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사이토가
귀엽게 보였다. 큐르케는 사이토에게 달라붙는다.

[사실은 말야. 달링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야!]

사이토는 놀란 얼굴이 되었지만, 곧바로 큐르케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거짓말 마.]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사이토가 말했다. 아, 질투? 라고 생각하니, 큐르케의 마음 속에서 파앗하고 정열의 불꽃이 불붙었다.

[귀여워. 귀여워! 당신, 질투하는거지?] [별로....] [미안해! 내가 차갑게 대해서 화내는 거지?]

큐르케는 그렇게 말하고 꺄아꺄아 소란 떨면서 사이토의 얼굴에 자신의 메론같은 가슴을 밀어붙였다.

[용서해줘! 조금 한눈 팔았지만, 나는 뭐라해도 당신이 제일 좋아!]

루이즈는 입술을 깨물은 다음 소리치려 했다. 체르프스트의 여자에게, 사역마를 빼앗겨서는 참을 수 없다. 살짝하고 월드가, 그런 루이즈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월드는 루이즈를 보고, 빙긋하고 미소지었다.

[월드.....]

거기에 남자들을 심문하고 있던 기슈가 돌아왔다.

[자작님, 저녀석들은 단순히 짐을 빼았으려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흠......, 그럼 버려둘까.]

훌쩍하고 그리폰에 올라타고는 월드는 시원스레 루이즈를 안아올렸다.

[오늘은 라 로셸에서 하루 머물고, 아침 첫번째 편으로 알비온에 건너지.]

월드는 일행에게 그렇게 말했다. 큐르케는 사이토의 말 뒤편에 올라타고는 즐겁게 꺄아꺄아하고 떠들고 있다. 기슈도 말에 올라탄다.

풍룡의 위에 타바사는 변함없이 책을 읽고 있다. 길 저편에, 양옆을 협곡에 끼워진 라 로셸의 마을의 불빛이 불안하게 빛나고 있었다.